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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안영환 온실가스분과위원장

작성일 : 2023-11-29 조회 : 319



넷제로프렌즈가 간다 ② 안영환 온실가스분과위원장



< 대한민국의 탄소 중립 사회로의 이행을 위해 정책 현장과 연구의 균형을 맞춰 걸어온 길 >



질문에 답변중인 안영환 위원장



2050 탄소 중립 녹색성장위원회(이하 ‘탄녹위’) 민간위원으로 활동 중인 안영환 교수(숙명여대 기후환경에너지학과)는 탄소 중립을 중심으로 한 기후변화 현안 해결과 온실가스 감축 분석 모형 개발, 그리고 온실가스 감축 정책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경험을 인정받아 안 교수는 현재 탄녹위 온실가스 감축 분과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논리적 체계와 수식으로 사회와 자연의 상호 작용을 설명하고 정책적 처방을 도출할 수 있는 환경 경제학에 기반해 탄소 중립정책 수립 및 배출권 거래제 최적화에 힘쓰고 있다”라며 “연구자로서도 독자적인 한국형 온실가스 감축 분석 모형을 개발해 탄소 중립 관련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탄소 중립 사회로의 이행과 녹색성장 추진을 위한 주요 정책과 계획, 그리고 그 시행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한다”라며 탄녹위를 소개하는 안영환 교수의 얼굴에는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연구와 방향성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다.



Q. 안영환 교수님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온실가스 감축 분과위원회 분과장 안영환입니다. 학창 시절 환경경제·정책 부문을 전공하고, 국책연구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과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에서 근무했습니다. 종합정보센터에서 근무하던 중 우리나라의 부문별 온실가스 감축 잠재량을 평가하기 위해 외국에서 개발해놓은 모형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우리나라 현실에 맞춰 만들어진 모형이 아니다 보니 현장 적용이 다소 힘들었습니다. 이에 이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삼아 최적화 이론에 기반한 한국형 온실가스 감축 분석 모형을 개발해 관련 연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현재는 탄녹위 구성원으로서 정책적인 부문에서 우리나라의 중장기 온실가스 목표 설정과 탄소배출권거래제 개선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Q. 이전에 근무하신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와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의 주요 업무와 주요 성과는 무엇인가요?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는 기획총괄팀, 정보관리팀, 그리고 감축 목표팀으로 구성됩니다. 그중에서 저는 감축 목표팀의 팀장으로서 우리나라 전체 및 부분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는 일을 수행하였습니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2010년 처음 설립될 때 합류하여 1년 6개월 정도 근무하며 분석 모형도 개발하고 부처와의 부문별 목표에 대한 조정도 진행하였습니다. 그러한 작업을 통해 아직도 부족한 점은 있지만, 우리나라가 체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는 능력을 증진하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됩니다. 이와 함께,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는 기후변화연구팀 팀장으로서 기존 에너지산업의 여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탄소 중립으로의 이행에 관해 연구할 수 있었는데, 제가 이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형 온실가스 감축 분석 모형 개발 인사이트도 얻었고요. 되돌아보면 지금까지 거친 학제 연구와 정책 수립의 폭넓은 경험 덕분에 현재 탄소 중립을 다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른 것 같습니다.



안영환 분과위원장



Q. 현재 탄소 중립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주로 새로운 기술 개발과 혁신에 맞춰져 있는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새로운 기술이나 혁신적인 접근법만큼 중요한 것이 기술을 뒷받침하는 정책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탄소 중립정책을 연구하시는 민간위원으로서 기술 혁신과 정책 사이의 관련성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최근에 제가 눈여겨본 기술 혁신 아이디어 중 하나가 스위스 에너지 볼트 회사가 만든 에너지 저장 장치 ‘콘크리트 중력 전지’입니다. 콘크리트 중력 전지는 전력이 과다하게 생산되었을 때 이를 이용해 수백 개의 35t 무게의 콘크리트 블록을 적재하고, 에너지 공급이 필요한 경우에는 이 쌓인 블록들을 내려놓음으로써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다시 말해, 위치 에너지를 운동 에너지로 바꿔 발전기를 돌리는 동시에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저장한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이같은 기술의 발전과 혁신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의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이는 정부 정책의 변동성이 기술 개발자와 현장 투자자에게 노력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을 지급하지 못하는 동시에 위험 부담을 가중하기 때문인데, 앞으로 이를 방지하고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정책 추진을 통해 기술 개발 및 발전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현재 한국의 탄소 중립정책은 어떤 단계에 있으며, 향후 몇 년간 어떤 변화가 예상되시나요?

현재까지 우리나라 탄소 중립정책은 주로 정부가 주도하여 정책을 설계하고 이를 민간단체가 따라오는 형태로 구성되었습니다. 즉, 지금까지는 국가 차원에서 탄소 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여러 제도와 제반 정책을 준비하는 단계를 밟아왔다는 의미입니다. 앞으로는 본격적인 이행이 더 강화되고 이 과정에서 민간과 지자체의 역할이 확대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향후 이행이 강화되는 과정에서 탄소 중립으로의 전환에 필요한 다양한 직접적 간접적 비용에 대한 논의가 부상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한다면 온실가스 감축의 성과가 일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우리가 부담해야 할 비용과 새로운 투자 수요도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점점 가속화하고 있는 기후 위기로 인해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대외적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안영환 위원장과 취재자의 기념 사진



Q. 현재 맡고 계신 온실가스 감축 분과위원회 주요 업무와 분과장으로서 앞으로 달성하고자 하시는 목표 또는 과제가 있으신가요?

지난 4월 10일에 심의·의결한 제1차 국가 탄소 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올해 탄녹위의 가장 중요한 업무였다면, 앞으로 남은 2023년 동안에는 기본계획에 근거해 탄소 중립 이행 평가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2025년까지 2035년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UN에 제출해야 하기에 우리나라의 부문별 감축 잠재량을 계산하는 작업을 여러 정부 부처들과 협의해 준비하고자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일반 국민의 기후변화와 탄소 중립에 대한 인식과 실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가 궁금합니다!

최근 발표된 여러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후 위기와 탄소 중립에 관한 국민의 인식이나 교육 수준이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다만 이같은 국민의 높은 인식을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탄소 중립 실천에 대한 적절한 인센티브 제공과 현재 대국민 교육 및 홍보에 사용되는 기후 위기 관련 각종 ‘숫자/수치’에 대한 적절한 내러티브 서술이 필요합니다. 이때, 인센티브 제공의 경우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과 함께 경제적인 형태로 꾸준히 이뤄지되 그 장기적인 목표는 국민의 자발적인 탄소 중립 이행과 적극적인 정책 지지, 즉 사회적 당위 규범(norm)으로의 확장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덧붙여 기후 위기 대응 과정에서 산업화 대비 지구의 상승온도 한계점을 1.5도 또는 2.0도라고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과 같이 숫자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국민이 접하는 각종 탄소 중립 관련 수치와 단위, 그리고 그 의미를 대중이 이해하기 쉽도록 잘 풀어서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결국, 기후 위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 만큼, 탄소 중립 실천의 성패는 우리 국민의 자발적인 행동과 이해, 그리고 적극적인 지지에 달려있기 때문이죠. 



안영환 교수는 인터뷰를 마치며 기본계획의 효율적인 이행과 성과에 대한 엄밀한 평가를 탄녹위 분과장으로서의 선결과제로 꼽으며, 연구자로서도 한국형 온실가스 감축 분석 모형을 더욱 발전시켜 우리나라 기후정책 수립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덧붙여 안 교수는 “탄소 중립의 당위성과 그것이 현실에 미치는 영향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먼 미래를 내다보는 열린 시선이 필요하다”라며 앞으로 탄녹위와 국민이 함께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책 현장과 연구 사이의 균형을 맞추며 대한민국의 탄소 중립 사회로의 이행을 염원하는 그의 진심 담긴 바람이 이뤄지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취재 / 넷제로프렌즈 제1기 오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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